acacia – david anthony durham

by David Anthony Durham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 사는 카리브계 미국인 데이빗 안소니 더램 David Anthony Durham의 첫번째 환상소설 아카시아|아케이시아|Acacia. 제1권 메인 전쟁 The War with the Mein.

아카시아 제국의 왕 레오단 아카란|어케이란 Leodan Akaran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와 하고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다감한 아버지. 그가 자객의 칼에 쓰러지고 동토에 유배된 메인족 Mein 수장 해니시 메인 Hanish Mein의 복수전 속에 알리버 Aliver, 코린 Corrin, 메나 Mena, 다리엘 Dariel 4남매는 뿔뿔이 흩어진다.

두툼한 하드커버, 책장이 넘어가면서 인물과 이야기가 함께 커간다.

아무도 아버지를 선택하지 못해. 너도 나도, 그 누구도 마찬가지. 하지만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면 피할 수 없는거지. 사명을 회피한다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야.

None of us choose our fathers. Neither you nor I, nor anybody else. But, believe me, when one is born to a calling, it should not be refused. To not do the thing one was born to do is a heavy burden to bear.

더러운 비밀과 이상, 배신과 속죄. 남매는 각기 다른 여정을 거치고 성장한다.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지만 쉬운 답은 보이지 않는다. 해상무역을 독점하고 있는 연맹 the League이 메인을 돕지만 상인은 이익 만을 쫓고, 그들 너머에는 미지의 집단 로산 아크룬 Lothan Aklun이 있다.

‘절대를 신봉하는 것은 바보뿐’이라는데 흑백으로 세상을 보는 단순명쾌함은 어떨까. 현실을 잊는 이야기에서는 괜찮은걸까. 이야기 속에서까지 복잡다단한 삶을 볼 필요는 없는걸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는 거듭 부정했다. 익숙한 친밀함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한 일. 메인고원에서 시신들 속에 열병을 앓으며 보았던 환각을 보는듯 했다. 정신을 혼란케했던 광경과 유사한 일들이 지금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악몽은 현실이 아니었다. 미망이었다. 그는 이 광경들 역시 미혹된 마음의 장난이라 믿고 싶었다. 그의 시각을 신뢰한다면 세상은 어설픈 화폭에 그린 벽화였다. 조각조각 찢어버릴 수 있는.

오래 전 읽었던 톨킨의 반지전쟁 Lord of the Rings을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과 나, 내가 보는 세상은 같더라도 달라졌는데. 더램의 세계는 다채롭다. 절대선/악은 보이지 않고 이상은 뜨거운 불덩이로 사라진다. 환상소설이라고 왜곡된 전형만 나오라는 법은 없지만 정치적으로 바르게 만 쓰면 곤란한데, 경직된 올바름이 아니라는 것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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