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선언 – 강유원

lectures on classics경쾌하고 명료한 말로 풀어가는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 책날개에 씌어진 지은이의 자기 소개서는 솔직하고도 재미있는데, 그런 개성의 글이다.

공산당 선언 그 자체도 여전히 유효한 면이 있고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 아니 외환위기와 더불어 차가운 자본의 논리가 대놓고 종횡무진하는 지금에 더 와닿는 부분도.

고전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글쓴이의 말처럼 느리지만 꾸준하게 스스로 찾아야 하는 길이리라. 다양한 해석과 소개가 꼭 이해를 깊게 해주지는 않을테니까.

말미에 부록으로 붙인 선언 1장을 제외하면 185 쪽. 아쉽게 짧은 책. 선언 자체 만이 아니라 전후좌우 그리고 스스로 깨달은 바를 조금이나마 보는 기분이랄까. 강유원의 다른 글을 찾아볼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가 생기고 자라고 물갈이, 공개에 누가 뜨고 지고 회사가 가라앉는 기업 순환에 대한 농담 2편. (새로울 것은 없지만)

애써 시장을 개척하고 어쩌고 필요없이, 대폭 외주로 돌리고 나름의 인맥이나 친분관계가 있는/없는 이들의 비정규직/용역 업체로 넘긴다. 정규직은 줄고 자리를 잃고, 비슷한/더 많은/더 적은 수의 비정규직이 일을 한다. 대우나 처우는 천양지차 열악한 것이 당연. 고객이 느끼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은 나아지지 않을 수도 있고, 정규직에 비해 비정규직의 생활은 피폐하고 고되다.

외주를 주고 맡는 책임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많은 고물을 쉽게 삼킬 수 있고, 책임도 줄거나 모호해 진다. 불이익은 없었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이런저런 일도 줄어드니 어찌 아니 택할쏘냐.

회사 전체로 보아 지출이나 비용은 크게 줄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이라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더욱 더 크다.

회사 전체나 더 큰 수준에서는 지표가 향상될지라도, 소비자의 만족이나 실무를 하는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더 커지지 않기도 한다. 선택된 소수 만을 위한 혁신과 풍요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