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뷰얼맨 Christopher Buehlman의 소설 사령술사의 집 The Necromancer’s House을 읽었다. 온타리오 호수 근처 뉴욕주 시골에 은둔한 21세기의 마법사, 비디오 테이프 같은 아날로그 매체를 통해 죽은 자와의 대화를 중개해주는 것으로 먹고사는 앤드류 블랭큰십 Andrew Ranulf Blankenship은 알콜중독에서 벗어난지 10년, 레즈비언인 제자 애니키 Anneke Zautke를 (짝)사랑하고 있다. 일종의 半플라토닉 러브.
“네 힘 밖에서, 아마 네 이해 밖에서,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났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 그로 인하여 일어날 일들이 깊은 비극, 그리고 커다란 상실로 이어지는.”
그는 고려했다. 필터를 적신 탓에 담배를 힘들게 담배를 빨았다. 그가 하듯 콧구멍으로 연기를 내보냈다.
“응.”
기괴한 러시아 물귀신 러살카 나디아, 달리 초상화에 등나무 팔다리를 가진 하인 살바도르 등 범상치 않은 존재들과 존재를 숨긴 집에 사는 앤드류는 복잡한 과거가 있는듯 하다.
“직관파는 그냥 해, 많은 도구 없이, 작은 일은 거의 금세 할수 있지. 네가 하는 것처럼. 직관파는 더 빛이 있지, 사실 처음부터 빛이 있어야만 해.”
“제자는 그들이 선호하는 호칭이지만, 그렇게 따지지 않아. 그들은 자신을 단련되었다고 여기고 문헌을 연구하지 않는 자들을 게으르다고 봐. 그렇지만 그들은 모두 천재, 노력가들이야. 빛이 없이 마법을 다루려면, 애플, IBM이나 CIA 해러정도로 머리가 좋아야 하고, 그런 사람들이 그 중에 있어. …”
나디아가 친 사고를 계기로 러시아에서 온 불청객. 21세기 초반 인터넷 정서와 슬라브 마법세계의 섬뜩한 암흑이 고스/이모 주변부 분위기와 만난다. 상처입고 망가진 인물들과 전설의 존재, 능력과 노력과 선택과 희생이 마법의 요소가 아닐까.
사용자의 가장 큰 약점은 이것이다: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 얼마나 추하고 잔인하더라도 보아야만 하는 필요. 특히 추하고 잔인할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