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M. 포드 John M. Ford의 소설 밤의 학자들 The Scholars of Night을 읽었다. 1957년생으로 2006년에 작고한 그는 동료 작가, 편집자, 비평가는 물론 팬들에게서 존경을 받았다. 한글로 번역된 작품이 없는 것은 저작권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는데, 2019년 말 유족과 합의가 되어 2020년 The Dragon Waiting이 재간되고 절판되었던 다른 책들도 다시 나왔다.
당신이 15세기의 사람처럼 생각할수 있다면, 또는 연구중인 어떤 시대든, 진정한 사실은 가짜와 구별될 것이다, 다리앤 부도심에서 르네상스 시대 반바지와 더블릿을 입은 남자가 눈에 띄듯이.
니콜라스 한사드는 작은 대학의 역사학자. 크리스토퍼 말로가 전공분야인 그는 부업으로 화이트 그룹 The White Group이라는 조직의 일을 거들고 있다. 고금의 문서에 숨은 비밀을 찾아내는데 천재적인 그의 능력을 각국정부의 비선과 교류하는 조직에서 눈여겨본 것.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그들을 밤의 학자들이라 불렀다. 그 중에는 천문학자-수학자 (그리고 노섬벌랜드 백작) 해리엇, 자연과학자 (물론 마법사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닥터 디, 시인, 탐험가이자 후원가 롤리. 그들은 과학, 철학, 그리고 종교에까지도 문제를 제기했다, 문자그대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일이 절친의 죽음과 연관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자 화이트 그룹의 일을 그만 두려했던 니콜라스는 친구 베렌슨이 계획했던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고문서 스킨 사본의 비밀을 찾아 영국으로 향한다.
4백년 전의 살인계획이 현재에 영향을 줄다는 것은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것이지만, 몬트로즈 소령이 강에서 나오자 앨런이 죽은 지금, 한사드는 우스꽝스러움에 대한 감각을 재조정해야만 했다.
2021년 재간본에는 찰스 스트로스의 소개말이 붙어있다. 고전적인 영국 냉전 스파이 소설인 이 책이 나온 것은 1988년, 86년 즈음에는 집필이 끝났을텐데, 냉전이 끝나기 전의 시대는 누가 이기고 질지, 살아남을지 모르는 때였다. 지난 시대의 역사물로 보거나, 불가사의한 SF 비극으로 보거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