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r – Ian McEwan

노벨상을 탄 저명한 물리학자 마이클 비어드 Michael Beard는 크지 않은 키에 배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중년남자. 여자와 술을 좋아하는 그는 무엇이든 오래 걱정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재주인데, 다섯번째 결혼생활의 위기로 시작하는 이야기에는 그 재주가 도움이 될까.

비어드는 아인슈타인의 업적에 접목한 광전효과 연구로 노벨상을 탔지만 사생활은 엉망이다. 과거의 영광을 업고 이런저런 직함을 갖고 강연을 다니는 가운데 아내의 맞바람에 상심한다. 다섯번째 아내 패트리스는 집을 고치던 건설업자와 바람이 났으니!

에너지 재생 연구소장이지만 연구에는 관심이 없던 그는 북극원정여행에 합류하게 된다.

나흘 전 그 방은 질서정연했고 모든 장비는 번호에 맞게 걸려있거나 정돈되어 있었다. 유한한 자원이 동등하게 분배된 황금시대는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제 폐허가 되었다. 배낭과 물품가방, 여분의 장갑, 목도리, 초콜렛 바로 반 쯤 찬 수퍼마켓 비닐봉지들로 한번 어질러진 방에 질서를 되찾기는 무척 어려웠다. 아무도 나쁘게 굴지 않았는데, 그는 자신의 너그러움에 감탄하며 생각했다. 모두들 당면한 상황에서 얼음 위로 나가고 싶은 마음에 모자나 장갑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것은 아주 이성적인 일이었다. 그런 생각에 즐거워하는 것은 냉소적이거나 심술궂은 일이었으나 어쩔수 없었다. 장화 두는 방보다 훨씬 큰 지구를 그들이 어떻게 구할 것인가? (그는 목표에 회의적이었다)

욕망에 정직하고 우유부단함과 미루기 선수인 주인공의 이야기는 익살스럽고 찌질한 고민과 실수, 사고로 가득하다. 사실을 부정하고 책임을 외면하다 기회를 놓치는 비어드는 사악하지는 않다. 이기적인 욕심과 근시적인 영악함에 자랑스러워하는 그의 치기를 미워만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결말이, 이야기가 가볍지 않다.

광합성에 필요하므로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식물 생장에는 도움이 된다는 “CO2 비료 효과” 가설이 있다. 그러나 온실같이 인위적인 환경 밖에서 실험한 바에 의하면 미미하다고 한다. 그에 더해 온난화가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해서 이미 오른 곡물가격이 2030년 까지 두배가 될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 종자개량과 연구의 성과도 있다지만, 어려운 문제.

A Warming Planet Struggles to Feed Itself –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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