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 – 한홍구

한홍구 교수는 글을 잘 쓴다. 그의 글을 읽으면 부끄러워지고, 생각하게 되고, 느끼는 바가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라는 인권잡지에 실렸던 글을 중심으로 모은 이 책은 한겨레21에 실렸던 한홍구의 역사이야기보다 더 가깝고 마음을 울린다. 캐주얼과 ‘난닝구’의 비교가 제격이다.

학교 다닐때는 역사가 재미있는줄 몰랐는데, 제대로 배우지 못한 때문이라고 나는 변명한다. 답답한 교과서에 외워야할 연도가 왜 그리 싫었을까. 교과서와 교육과정, 그 시대를 넘지 못했다는 것도 변명이다. 지금에서 과거를 보고 역사에서 현재를 읽고, 미래를 생각하는 맛은 훨씬 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뭔가를 깨달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렴풋이 의미를 짐작하게 된 것 뿐이지만.

전쟁과 평화, 군대, 정치, 과거청산, 영화, 인물 이렇게 모아 놓았는데, 같은 곳에 써내린 글은 아니라 들쭉날쭉한 면이 있다. 그러나 저자의 일관적인 시선과 열정은 여전하여 팬의 입장에서는 반갑다. 평화박물관도 그와 같은 관심과 행동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