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드리언 차이코프스키의 소설 마지막 기회의 도시 City of Last Chances를 읽었다. 작가 앤 레키가 추천한 폭군철학자 The Tyrant Philosophers 3부작의 처음 이야기.
도시 일마 Ilmar는 팰러신 Palleseen 점령군의 지배 하에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들은 전통적인 언어, 종교, 문화를 금지하고 통제한다. 뒷골목에는 범죄조직이 활개치고, 공장을 소유한 귀족들은 펠러신의 주문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들을 부린다.
일마에는 앵커우드 Anchorwood를 통한 탈출을 모색하는 불평분자들과 도망자들이 많았지만, 보통은 숲에 발을 들이지 않은채 변변찮은 나날을 살아간다.
보름달이 뜨면 어두운 작은 숲 앵커우드의 문이 열리고 멀고 기이한 곳에서 나무가면을 쓴 인드웰러 Indwellers 들이 찾아온다. 영토 확장과 상승의 야망을 품은 팰러신 간부 오켈비는 그 숲의 길을 손에 넣고 싶어 숲으로 갔으나 준비한 부적을 잃어 죽음을 맞고, 사건들이 시작된다. 문서보관자, 감독관, 중개인, 감시자, 질문자로 나뉘는 팰러신 조직이 사태를 따라 움직인다.
여행할때 마다 이 경망스러운 가면 집단에 의존해서야 완벽을 성취할수 없다. 그는 여행하면서 측정하고 수치를 읽을 것이다. 조만간 인드웰러들을 없앨수 있으리라. 일마인들의 온갖 우스꽝스러운 전통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약소한 종교의 사제인 야스닉 Yasnic과 그에게만 보이는 작은 신. 순수한 열정으로 혁명을 꿈꾸는 학생 레미야 Lemya. 폭력배 러슬라프 Ruslav. 학생들에게 신뢰받지만 사실은 위선적인 교수 오스트라바 Ostravar. 알로 출신의 마법사이지만 전당포를 운영하는 블랙메인 Blackmane. 숲을 통해 온 이방인 헬그램 Hellgram, 숲과 도시의 사이에 있는 앵커리지의 주인 랭그리스 Langrice.
“우리는 사람들을 겁먹게 했지,” 신이 말했다. “그리고는 지루하게 만들었어. 사람들은 사업계약을 허가하고 기부금을 받는 인간 수준의 편리한 제도를 갖고 그들의 삶을 살기를 원했어. 사람들은 언제나 믿음을 따르며 살기를 원하지 않았지. 그리고 이제 이 섬사람들.”
다양한 인물들이 엮여있는 도시의 묘사가 훌륭하다. 계약을 통한 악마의 힘을 써서 기계를 돌리는 공장, 점령군에 대한 저항을 내세우지만 폭력을 써서 이득을 얻는 콘도르파 Vulture. 이전의 통치자 공작을 물리치고 일마를 차지했으나 오래된 저주도 물려받은 점령군 수장 컬번 Culvern. 민중의 불만에 영합하면서도 점령군이 유지하는 질서를 선호하는 귀족이라든가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는 악마의 처지에 공감하지만 일상을 위해서 일을 하는 노조 지도자 같이 입체적인 깊이도 있어 거의 500페이지 가까운 하드커버지만 책장이 잘 넘어간다. 언제나 내일내일하는 혁명의 불꽃은 희망이 사라질 순간에 예기치 않게 찾아오고, 세상의 변화는 인물들에게 각기 다르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