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은 누구를 대상으로 삼는가에서부터 글 쓰는 이의 취향과 판단, 세계관과 인간관의 내력을 자백한다. 그리고 어떻게 쓰는가, 무엇에 주목하는가를 통해 쓰는 사람의 내면을 보여 준다. 쓰인 사람은 곧 쓴 사람의 투사물이다.
표지도 편집도 아기자기하다. 일곱가지로 나누어 조선 시대의 전을 옮기고, 설명과 해설을 곁들였다. 비주류, 소수자, 마이너리티를 옛글에서 찾기가 어디 쉬웠을까. 그런 노력과 해석에서 또 조선 시대가 드러난다.
흘려읽다 고리타분하다도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