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 최규석

창작은 어렵다. 글을 쓰는 것도 어렵고, 곡을 쓰는 것도 어렵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어렵다.

백지를 만나는 일은 부담이 된다. 기교나 지식은 시간을 들이고 수고를 통해 얻을 수 있지만, 무엇을 그리고 쓸지는 마음에서 나오지 않을까. 아니면 영감을 전하는 뮤즈가 있을까.

그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어디서 오는지는 모른다. 안다면 살짝 귀뜸해주시라, 그걸로 내 사업을 펼쳐 널리 김치를 먹이리라! :p

최규석은 어른이 채 되기 전의 경험과 마음의 짐을 이 책으로 낸 것 같다.

잘나고 화려한 청춘 말고, 유년기의 공상의 아늑함도 아닌 현실의 찌질함을 살아있는 그림으로 보여준다. 훈육에 다 무뎌지지 않고 일상에 다 꺾이기 전의 서글픈 애매함을 수채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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