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놀라운 발견 zeit. der stoff, aus dem das leben ist. eine gebrauchsanleitung – 슈테판 클라인 stefan klein

시간의 놀라운 발견 슈테판 클라인행복우연-시간 3부작 마지막 권이다. 삶의 유한함을 정하고 기억과 추억을 가져다 주는 시간. 시간은 주어지기만 하는 것일까, 의지에 무관한 것일까. 아홉가지 수수께끼와 네가지 발견으로 짜여있다.

마지막 장 ‘시간을 발견하는 6가지 방법’도 좋지만, 거기까지 이르는 시간이 즐겁다. 다 알고 있지만, 의식하면 천천히 흐르고 지나고 보니 짧았던 것이 시간이란다. :p

객관적인 시간은 관찰의 대상이지만 신체의 시계와 머리 속의 시계는 생각을 달리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폭넓은 연구기록과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해나간다. 훈계없는 철학/과학 실용서. 경구삼아 적어놓고 인용하고 싶은 글이 참 많다.

우리에게는 과거를 더 밝은 빛으로 비출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불쾌한 기억들은 빛바랠 수 있을 뿐 아니라–이것이 아주 오래된 시간의 신비다–그 의미를 잃거나 새로운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심지어 쥐도 과거와 화해할 수 있다. …
사람들은 쥐와는 달리 의식적으로 과거에 대한 평가를 바꿀 수 있다. 용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를 아프게 했던 사건을 받아들이고 나면 그 기억은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그런 변화된 입장은 의지의 산물이다. …
세월이 상처를 치료하고 우리는 그 치유를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아기들의 시간 얘기가 오묘하다. 마의 산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비교는 탁월하다. 참고문헌은 생략하지 않았어도 좋았을텐데.

프랑스 시인 에르베 바진은 이렇게 쓰고 있다.
“강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른다. 세월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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